대장암 ∙ 경험 공유

암진단의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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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17591315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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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 말을 들었던 순간, 온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의사 입에서 나온 단어가 내 귀로 들어오기도 전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는데 몸은 얼어붙어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눈앞이 흐려지고, 사람들의 목소리도 멀어지는 것 같아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세상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왜 하필 나일까” 하는 억울함, 앞으로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거라는 두려움, 가족의 얼굴이 스쳐가며 밀려온 죄책감이 한꺼번에 덮쳐왔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이상하게도 살아야겠다는,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끈처럼 내 안에서 당겨왔다.그날은 공포와 충격, 슬픔과 희망이 뒤섞여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분명히 기억나는 건 내 삶의 시간이 더 이상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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