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암

#4 CT, MRI, PET CT 이 검사들은 뭘 보는 걸까?, 쌍기역

avatar
쌍기역
조회 34
댓글 0

“지금 엄마랑 병원에 왔는데 난소암 초기로 의심된다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은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통해 전해들은 엄마의 진료 결과는 너무도 갑작스러웠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서울에 갈 만한 병원을 알아보라”는 한마디에 모든 감정을 잠시 접어두고 병원 예약을 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예약 문자를 받고 나서야 그제야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진료 당일, 의사는 검사 결과에 따라 바로 입원해야 한다고 말했고, CT, MRI, PET-CT 같은 생소한 단어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때 미리 이런 검사들에 대해 알았더라면 마음이 조금은 덜 무거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차분히 정리하면 다음 진료가 조금은 덜 두려울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암 진단을 위한 검사들, 이것부터 알아보세요

1. 조직검사 (Biopsy)

"정말 암인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의심 부위에서 실제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검사입니다.의사가 아무리 의심을 해도, 최종적으로 암을 ‘확진’하려면 조직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 바늘로 찌르는 방식 (세침흡인검사),

🔸 내시경 중 조직을 떼어내는 방식,

🔸 수술로 일부를 절제해서 보내는 방식 등 다양합니다.

보통 암인지 아닌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7일이 소요되며, 이후 어떤 치료를 할지 결정하는데까지는(폐암의 경우) 2주 걸린다고 합니다.

저희는 난소암, 폐암 환자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폐암인지 아닌지 조직검사를 진행했었고, 이후에는 난소암 수술하면서 조직검사를 진행했습니다.

2. CT (컴퓨터 단층촬영)

"암의 위치와 크기, 주변 침범까지 한눈에"

X-ray를 단면으로 잘라 찍는 검사로, 종양의 크기, 위치, 주변 장기 침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폐암, 간암, 췌장암 등 다양한 장기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영상 정보를 제공합니다. X-ray 보다 훨씬 정밀하게 촬영된다고 해요.

검사 시에는 정맥으로 조영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사전 안내와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시간은 약 5~10분 정도로 비교적 짧습니다.

3. MRI (자기공명영상)

"연부조직을 더 정밀하게 보는 검사"

CT보다 조직의 차이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검사입니다.특히 뇌, 척수, 간, 전립선, 여성 생식기 등 연한 조직 구조를 더 정밀하게 살펴보는 데 유용하죠.

검사 시간은 20~40분 정도로 길고, 밀폐된 공간에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 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희 엄마도 팔을 올리고 촬영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씀하셨고, 때로는 촬영 중 장기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주사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정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중요한 검사입니다.

4. PET-CT (양전자 단층촬영)

"암세포의 활발한 활동을 포착하는 스캐너"

PET-CT는 암세포의 대사 활동을 추적하는 검사입니다.암세포는 일반 세포보다 포도당을 더 많이 소비하는 특징이 있어, 방사성 포도당 유사물질을 몸에 주사한 뒤 이를 추적하면 암세포가 어디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암 확진 이후에 전이 여부나 재발 가능성 평가, 치료 효과 확인등에 사용됩니다.전신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검사 전 조영제를 투여하고 1시간 정도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촬영은 약 15분~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검사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고 다음 진료때 들었어요. 금식은 8시간 정도 진행되고 물은 500ml이상 마셔야 합니다. 또 조영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촬영 후 물을 많이 마셔야 조영제가 빠져나간다고 들었어요.

5. 혈액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은 어려워도, 단서는 될 수 있어요"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특정 암에서는 혈액 속에 특정 물질(종양표지자)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참고 자료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AFP: 간암

-CEA: 대장암

-CA 125: 난소암

-PSA: 전립선암

등이 대표적입니다.

단, 정상 수치여도 암이 있을 수 있고, 높다고 무조건 암이라는 뜻도 아닙니다.그렇기 때문에 혈액검사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되며, 단독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진료 2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해서 채혈과 소변검사를 했었고, 빈혈수치와 종양수치를 체크했었습니다. 현재는 백혈구수치도 함께 확인하고 있고 금식이던 조건도 해제되었습니다.

6. 내시경 검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

"소화기암 진단의 핵심, 직접 보며 조직도 채취"

내시경은 실제로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눈으로 보면서 조직까지 채취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입니다.위암, 대장암, 식도암 등의 진단에 필수적이며, 특히 위내시경 + 조직검사는 위암 조기 진단에 큰 역할을 합니다.

7. 폐기능 검사 (Pulmonary Function Test)

"수술이나 마취 전에 꼭 확인해야 하는 폐의 힘"

특히 폐암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이 예정된 환자라면, 내 폐가 충분히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시행되는 검사가 바로 폐기능 검사입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양, 속도, 폐활량 등을 측정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여부도 함께 평가

-수술 후 호흡 부작용 위험을 예측하기 위한 사전 점검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며, 입으로 기구를 불며 진행되고 10~15분 내외로 끝납니다.

8. 심전도 검사 (Electrocardiogram, ECG)

"심장이 수술과 치료를 견딜 수 있을까?"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해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기본 검사입니다.특히 전신마취나 항암치료 전에는 심장의 상태가 안정적인지, 부정맥이나 심장질환 징후는 없는지확인해야 하죠.

-양팔, 다리, 가슴에 전극 패드를 붙여 5분 이내로 측정

-고통 없이 진행되며, 결과는 수분 내 확인 가능

심장병 병력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추가로 심장 초음파 등 더 정밀한 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9. 유전자 변이 검사 (Genetic Mutation Test)

"이 암에 맞는 약이 있을까? 유전자의 답을 듣는다"

암은 단순히 ‘덩어리’가 아니라, 세포 유전자에 생긴 돌연변이로 생기는 질환입니다.그래서 요즘 암 진단 후에는 이 암세포가 어떤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대표적으로 확인하는 유전자 예시:

-EGFR, ALK, KRAS(폐암)

-HER2(유방암, 위암 등)

-BRCA1/2(유방암, 난소암 등)

이 검사를 통해

✔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쓸 수 있는지,

✔ 예후가 어떤지,

✔ 재발 위험이 있는지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검사 방법은 조직검사 샘플이나 혈액에서 유전자를 분석하며,검사 결과는 보통 1~2주 정도 소요됩니다.

정리하면,

알고 나면,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무서웠습니다.생전 들어본 적 없는 검사 이름들, 익숙하지 않은 병원 기계들, 그리고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결과들까지.무언가를 ‘모른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불안으로 다가오곤 하지요.

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가다 보면 그 무게는 조금씩 가벼워집니다.막연한 두려움은 ‘이해할 수 있는 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하고,‘이 검사는 왜 필요한 걸까’, ‘이 결과로 무엇을 확인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답을 알게 되면병원 문을 여는 손길도, 진료실에 앉은 마음도 조금은 단단해집니다.

혹시 지금, 암 진단을 받고 앞으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막막하신가요?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당신은 이미 스스로를 돌보는 아주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무작정 두려움에 휘둘리기보다는,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차근히 알아가려는 지금 이 시간은분명 당신을 더 강하게, 더 침착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모르는 채 맞서는 현실보다, 알고 마주하는 순간은 덜 두렵습니다.그리고 준비된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단단합니다.

무서워도 괜찮습니다.마음이 복잡해도 괜찮습니다.그 감정을 느끼고 있는 당신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 글이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기를,앞으로의 시간에 작은 힘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당신은 잘 해내고 있습니다.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댓글

0

댓글 없음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