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 경험 공유

#5 수술 후 요양원, 은지는출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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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는출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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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후 많은 분이 요양원 입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실 거예요.


요양원은 필수가 아니고 선택적인 부분에 아무래도 금액적인 부담이 있어서 더 고민이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도 퇴원 직전까지 꼭 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결국 요양원에 입원하기로 결심했고 일주일간 입원하며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갑상선 요양원에 대해 알아보게 된 계기는 갑상선암 수술 후 대학병원은 보통 3박4일만 입원한다고 듣게 되었고 실제로 저도 3박 4일 입원 후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오전으로 잡혀있던 수술이 오후로 밀리면서 하루정도만 더 입원하고 싶다고 의사도 밝혔고 4인실이 어려우면 1인실로 이동하겠다고도 말씀드렸지만 베드가 없어 퇴원했었습니다. 대학병원은 사실상 정해진 일정 외에 더 입원하기는 힘든 거 같아요.

암 환자인데 이렇게 빨리 퇴원해도 되는 건가? 싶지만, 갑상선암은 수술 후 정해진 입원일 안에 크게 이상이 없으면 병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므로 퇴원으로 가닥이 잡혀요.


동생의 지인분이 간호사인데 갑상선암 수술 후 입원하고 계시던 환자분이 수술 부위의 내부 출혈이 멈추지 않아 크게 위험할 뻔했다고 전해 들었어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저는 오히려 3박 4일 안에 퇴원할 수 있는 건강함과 수술을 잘 마무리해 주신 교수님과 의료진에게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저는 극 초반에 발견했고 따로 전이도 없는 상태라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하지 않고 있지만 수술 후 동위원소 치료하시는 환우분들은 주변 사람들(특히 가족들)에게 피폭의 우려가 있어 내 가족에게 해가 될까 봐 입원하시는 분들도 다수 계신 거 같아요. 실제로 방사성 동위원소 하신 분들은 다인실 입원은 어렵다고 요양원에서도 말씀하셨어요.


저는 수술 일자가 잡히고 바로 요양원을 알아보고 예약했고 평균적으로 일주일 정도 입원한다는 말에 퇴원 예정일에 맞춰 10일 정도로 우선 예약해 두었습니다. 평균이 일주일인데 왜 10일 정도 예약했냐? 만약 컨디션이 좋지 않아 더 입원하고 싶은데 추가로 입원이 어려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요양원에 문의 시 유선으로 상담 드리며 6박 7일과 9박 10일 중 고민하니까 예약 일정보다 조기 퇴원은 언제든 가능하니 넉넉하게 예약 잡으시라고 말씀해 주셨었답니다. 추가로 나중에 더 있다가 가고 싶을 때 자리가 없으면 퇴원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넉넉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또 특정 암의 전문 요양원이 있는 시설은 흔치 않은데 갑상선암은 상대적으로 환우분들이 많으셔서 이것도 나름 다수의 인원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수술한 A병원의 주치의 교수님은 배액관을 달고 퇴원해야 한다고 처방해 주셨거든요. 저는 당연히 퇴원할 때 배액관은 제거 후 퇴원하는 줄 알았는데 저랑 어머니랑 둘 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배액관은 각자 주치의 선생님마다 다르게 처방해 주신다고 하시는데 수술 부위에 피가 고이는 것과 유착을 좀 더 방지하고자 제 주치의 선생님은 수술 후 첫 외래 진료 전까지 배액관을 달고 있는 걸로 처방해 주신다고 했어요.

환자들은 배액관을 달고 퇴원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잖아요. 특히 저는 어머니가 환자 간호에 대한 부담감이 크셔서 요양원은 필수로 들어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요양원에 들어가도 배액관은 제가 관리해야 하는게 맞지만 혹 문제가 생기면 요양원의 선생님들께 도움 요청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실제로 배액관 달고 요양원으로 이동하고 있는 사진)

저는 정말 퇴원 전날까지 요양원 입원에 대해 고민했고 회진 오시는 선생님들께도 여쭤봤는데 의사 선생님들은 요양원은 과잉 진료로 추천하지 않으시는 거 같았어요. 마지막 날 회진 오셨던 의사 선생님(제 주치의 선생님은 아니었어요.)께서는 제가 요양원에 입원 예정이라고 하니까 비용적인 부담이 많으실 텐데 그냥 푹 쉬고 싶으면 호텔로 호캉스나 가시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굉장히 부정적으로 말씀하셔서 오히려 당황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요양원 입원 기간 약 처방을 많이 받으시게 되면 차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들었어요. 전 입원 기간 약물 처방은 받지 않고 차후 영양제로 받아서 퇴원했습니다.


회진오셨던 선생님께서 너무 부정적으로 말씀하시길래 요양원으로 이동하면서도 마음이 왔다 갔다 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었습니다. 만족스러웠던 부분을 말씀드릴게요.


갑상선 요양원 입원 만족스러웠던 부분

1. 식사

2. 안마의자 마음껏 이용

3. 배액관 이슈 해결( 제일 중요했던 부분)


우선 식사는 삼시세끼 고민할 필요 없이 병동까지 배달해 주시는데 채소와 단백질, 후식까지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어 수술 후 상처 회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식단으로 주셨어요. 오랫동안 자취를 해서 그런지 누가 이렇게 밥을 차려서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편했어요.


저는 전이가 없고 반절제 후 퇴원하여 일반식단을 했지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하시는 분들은 저요오드 식단을 하셔야 하잖아요. 환자분들도 암은 다 거의 처음이고 저요오드 식단이 어렵지 않다고 알고 있지만 수술 후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퇴원하고 집에 가서 식단을 차려 먹는다는게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특히 저 같은 1인 가구들은요.

제가만약 저요오드 식단을 해야 했다면 고민도 없이 저는 요양원에 입원했을 것 같고, 식단은 전부 사진으로 기록해서 아마 가져왔을 것 같아요. 아 평일에 영양사님께서 가끔 방문하시면서 불편한 거 없으셨는지 물어봐 주셨는데 저는 다 너무 맛있어서 편하게 먹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1인실 병동은 다들 방안에만 계시는지 병실 중간에 있는 공용공간에 있는 안마의자 많이 이용하지 않으셨어요. 덕분에 저는 진짜 편하게 안마의자 하루에 두 번 이상은 이용했던 거 같아요. 가끔 이용 시간이 겹치는시간도 있지만 불편함 없이 맘껏 휴식을 즐겼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배액관 이슈⭐️

제가 사실 배액관 이슈가 있었거든요. 퇴원했는데 여름철이라 배액관 고정하려고 가려두었던 밴드는 떼어지려고 하고 하루 만에 배액관으로 피가 빠지지 않았거든요. 배액관은 하루에 두 번 정도 받아진 양을 체크하면서 비웠는데(이건 퇴원전에 병원에서 체크하라고 알려 주셨어요.) 퇴원하자마자 배액관에 피가 나오지 않았어요.

이게 맞는 건가? 싶어서 병원에 문의했는데, 주말이 껴서 지금은 알려줄 수 없으니 그냥 두라고만 전달받았어요.하지만 문의 다음 날 일어나서 봤더니 저렇게 배액관 주변에서 피가 새고 있

는 거예요.

놀라서 부모님께 전화하고 병원에도 전화했지만, 본원으로 방문해도 되는데 거리가 있으면 그냥 가까운 응급실 가라고만 안내하고 문제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으셨어요. 너무 놀라서 전화 돌리고 우왕좌왕하다가 요양원 간호사님께 울먹거리면서 말씀드렸더니 보시고 빠르게 조치해 주셨어요.


사실 환자에게는 당황될 수 있는 부분인데 병원의 대처에 대해 불만족스러웠어요. 미리 설명해 주신 부분도 없었고요. 저야 요양원에 입원해 있었고 서울에도 거주중이라 이런 이슈 발생 시 응급실이나 가까운 상급병원으로 가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는데 병원이 너무 안일하게 안내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난 부분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제 본가가 시골이라 이 부분이 더 크게 공감이 되었던 거 같아요. 요양원에서 이 부분에 대해 노련한 간호사님께서 잘 처리해 주셨고 원장선생님께서 상처 쪽 출혈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니까 크게 걱정할 것 없다

고 안심시켜 주셨어요. 심리적인 부분을 저는 요양원에서 많이 안정시키고 퇴원해서 여건이 되시면 일주일정도는 입원하는 걸 추천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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