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 경험 공유

#6 수술과 비용 전반적인 타임라인 공유, 은지는 출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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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는출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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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6

안녕하세요.

저는 갑상선 유두암으로 24년에 갑상선 반절제 수술을 진행하며 전이는 없어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추적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우입니다. 

제가 갑상선암을 겪으며 느꼈던 전반적인 생각과 비용, 산정특례에 대해 같이 공유하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집 주변의 2차 병원에서 갑상선 결절(암 의심)을 판정 받은 후 수술을 받기 위해 대학병원으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초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수술받은 케이스라 각각 환우분들마다 케이스는 다를 수 있다는 거, 제 후기는 수수을 앞두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진행 타임라인을 말씀드리면(기준 년도는 24년도)

1. 5월 중순(5/15) 조직 검사(세침 검사) 진행

2. 5월 말(5/29) 판정 후 대학병원 예약

3. 6월 말 대학병원 방문(7월 말 수술 확정)

4. 7월 말 입원(7/23) 수술 후(7/24) 요양원 입원

5. 6박 7일 요양원 생활 후 퇴원 및 첫 외래(8/1)

6. 첫 외래 최종 판정 후 산정특례 적용(8/2)


산정특례 적용까지 이렇게 약 두 달 반 정도가 걸렸습니다. 제 친구도 7~8년 전쯤 반절제 수술을 했는데 이만큼 걸렸다고 했어요. 제가 수술하는 시점 훨씬 전부터 의료 파업이 지속되고 갑상선암은 환자들이 많아 3~6개월 정도의 러닝타임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환우분들이 많아 유명한 의료진들은 항상 예약이 힘들다고 들었어요. 특히 대학병원은 더 심한 것 같아요. 저는 갑상선암으로 유명한 모든 대학병원에 전화를 했고 그 중 특정한 교수님에게 진료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그 중 제가 수술받았던 병원이 제일 빠르게 진료가 가능 했어요. (지금은 이 대학병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러닝타임이 훨씬 오래 걸리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전화 돌린 대학병원 중 A병원과 B병원만이 제가 원하는 교수님의 초진이 가능했었고

1. C병원 초진 7/1→6/28로 변경

2. B병원 초진 8/14


이렇게 예약해 두었었어요. 보통 갑상선암 환우분들은 두세 군데의 병원 예약 후 초진하시고 수술 일정을 잡으신다고 들었어요. 저는 A병원에서 초진 후 수술 날짜가 너무 뒤로 미뤄질 시 B병원에서 초진을 한 번 더 본 후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수술할 병원을 결정하기로 했었어요.


제가 병원 선택 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1. 수술 경험이 많은 교수님

2. 병원의 시설

3. 빠른 수술일자

4. 서울집과 가까운 곳

이 네 가지를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하였고 결국 첫번째 방문한 C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라, 교수님께서 경험이 많고 빠른 일정으로 수술이 가능했던 병원으로 마음이 거의 기운 상태였습니다. 또 C병원은 초진이 당겨지기도 했고요. 아마 다들 저처럼 중복으로 초진을 잡아 두셨다가 취소하신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해당 병원은 암센터에서 초진 환자분들께 취소가 되면 순차적으로 날짜를 당겨드릴지 유선으로 물어보신다고 전달 받았어요. (단 암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에게만) 다행히 저는 전화를 잘 받아서 초진을 당기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오는 전화는 잘 받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제가 수술받은 해당 병원에 입원하면서 좋았던 건 병원이 완공된 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이 굉장히 깔끔했어요. 4인실도 굉장히 넓은 편에 이 정도면 개인 공간도 충분해 보여 1인실을 고려하다가 비용 부분+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4인실로 입원했습니다. 또 어머니께서 조금 깔끔하신 편이라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깔끔한 부분이 맘에 든다고 하셨어요. 보호자들도 하루 종일 환자들을 지키며 지치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이라도 만족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입원 후 수술 전 안내를 받고 원래 오전 9시로 예정되어 있던 수술이 오후 2시로 미뤄졌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전날에 수술하셔야 하는 환자가 자기도 모르게 물을 드셔서 그분의 수술시간이 미뤄지며 제 수술시간도 미뤄지게 됐어요.) 수술 시간은 당일 날짜 내에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미리 사전에 듣고 왔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오전에 수술을 받았다면 몇시간이라도 병원에서 경과를 더 지켜볼 수 있었을텐데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갑상선암 환자는 통상적으로 입원일 기준 3박 4일 후 퇴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수술시간도 짧고 큰 문제가 없으면 수술 후 몇시간 후에는 식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병원에서는 가볍게 대하시는 거 같아요. 사실 저희도 암환자이고 수술하면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건 똑같을 텐데 사실 상 수술 후 48시간도 되지 않아 퇴원하게 된다는 거, 갑상선 환자들은 수술 후 약을 복용하며 차후 추적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하고 나서 크게 이상이 없으면 병원에서 더 해줄 건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만 이틀도 안 되어 퇴원이라니.

제 주치의 교수님은 배액관을 달고 퇴원하도록 처방해주셔서 퇴원 전날에 배액의 양 체크하는 법과 소독법을 교육받고 요양원으로 퇴원했어요. 병원에서는 요양원을 추천하지 않으셨지만 부모님과 저는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결국 요양원행을 선택했어요. 퇴원 후 요양원에서 여름철이라 방수밴드는 떼어지려고 하고 나중에는 배액관으로 피가 빠지지 않고 수술 부위에서 피가 새는 이슈도 있었는데, 요양원 간호사님들이 능숙하게 처리해 주셔서 저는 개인적으로 요양원에 입원하는 건 여건과 비용이 감당 가능하시면 일주일 정도는 추천드려요.

https://www.heal-o.io/community/cancer-thyroid/1246

⬆️ 수술 후 요양원 입원과 배액관 이슈⬆️

아마 후기를 보시는 분들은 제일 궁금하신 부분이 비용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저도 수술을 준비하면서 이게 제일 궁금했거든요. 비용은 복합적인 부분이라 조금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대학병원(C병원)

 : 3박 4일 입원, 갑상선 반절제 수술, 퇴원 시 산정특례 적용되지 않음(약 290만원 정도)

2. 갑상선 전문 요양원(마곡 J의원)

 : 6박 7일 입원, 기본 처치술 포함(처치는 선택 가능), 3끼 제공(약 200만원 정도)

대학병원은 첫 외래 진료 시 결절이 암으로 확정되면 산정특례가 적용되는데 약 50만원 정도 환급되었어요. 요양병원은 댁이 만약 시골이라 문제 발생 시 처치가 어렵다고 생각이 들거나, 특히 병원에 가까운 요양원이 있다면 일주일정도는 입원하시는 게 가족들과 저의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산정특례 적용일은 각자 병의 진행에 따라 조금 다른 거 같은데, 세침검사(조직검사) 후 암의 진행률이 높은 분들은 2차 병원에서도 바로 적용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저처럼 정말 초기에 발견하여 크기가 작고(결절의 크기 0.45cm) 전이가 없므녀 2차 병원에서도 산정특례를 올려주지 않아요. 

크기가 작은 결절은 아주 희박한 경우로 수술 후 암이 아닌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7/24 수술 후 첫 외래(8/1)에서 최종 암으로 판정되어 산정 시점이 7/24이라 7/26에 결제했던 수술비용에서 산정특례부분에 관한 비용을 환급 받을 수 있었어요.

사실 산정특례 받으시면 병원비는 일부 다 환급되기 때문에 외래 시 적용해주시면 수납 때 환급해달라고 말씀하시면 알아서 진행해 주세요.

이제 막 수술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실제 타임라인과 비용 공개하였는데 추가적인 부분 더 궁금하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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