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 경험 공유

#5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듭니다, 윤슬

avatar
윤슬
조회 43
댓글 0

얼마 전, 마사지 선생님께서 저의 목을 만지시더니 혹이 잡힌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남자친구의 목에 난 혹이 암이라는 소식을 들은 게 불과 2년도 안 되었는데, 

이젠 내 차례인가 싶어서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서둘러 잘하는 로컬 이비인후과를 검색해서 진료받으러 갔습니다

검사를 기다리면서 정말 온갖 생각이 다 나더군요.

남자친구의 병간호를 하며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의 일이 되어버리니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들고 수많은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일을 한다고 나의 몸에 소홀했던 것이, 

나를 혹사시키며 몸에 좋지 않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아 먹은 순간이 후회가 되더군요..

이 짧은 시간인데도 마음이 힘든데

그는 그간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 싶었습니다.

하긴, 그렇게 차분하던 사람이 말 한마디에 욱하는 걸 보면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가 암 진단을 받고, 몇개월 간동안 수술 일정을 기다리고, 회복을 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고찰을 했을까 싶었습니다. 

1년만의 암 재발을 겪고 재수술을 한 그는

​정말 다시 태어난 듯 이 전과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운동도 열심히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 또한 부지런히하고 있기에 혹시나 나도 무거운 병이라는 소식을 듣더라도 그가 해온 것처럼 잘 헤쳐나가야겠다 마음을 먹고는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갑상선은 깨끗해서 추가적인 검사는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임파선염이라고 하시면서 면역이 좋지 않으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한시름을 놓았습니다.

약을 먹고 치료해도 되고, 당분간 지켜봐도 무방하다고 하셔서 약은 복용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남자친구의 재활을 옆에서 도우면서 배운 건 우리의 몸은 자생 능력이 있다는 거 였으니까요.

좋은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넓은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 몸은 건강해질테니까요

암 선고를 받으시고 암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 홀로 서 있다고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작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말하지 않는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쁜 일들만 가득하지도 않다는 것을 병 간호하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결혼을 두 달 앞두고 듣게 된 예비신랑의 암 소식은 충격이었지만, 그 덕분에 그의 주변인들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예전보다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에게 더욱 애틋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암을 치유하는 과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넘어질 수도 있죠. 

그러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가는 끈기가 있다면 살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놀라운 힘과 회복 탄력성이 숨어 있습니다.

치유 과정 또한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에요.

이 과정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면

이 순간은 시련이라는 걸림돌이 아니라

앞날을 살아갈 힘을 주는 값진 경험이라는 디딤돌이 될 것 입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듭니다

오늘 하루동안

신선한 재료로 만든 한 끼 식사,

충분한 수면,

그리고 가벼운 산책 한 걸음이면 됩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는 모든 행동들이 치유의 과정입니다.

이 작은 실천들이 쌓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몸의 회복력을 키우다보면 암을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이 힘든 여정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그 어떤 치료법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테니까요

병에 대한 두려움이나 슬픔에 잠식되지 않고

매일 감사할 일들을 찾아보고,

작은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매일의 작은 노력과 성취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를 칭찬해보세요.

오늘 건강한 식사를 했다면,

충분히 잠을 잤다면,

잠시라도 몸을 움직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해내고 계십니다. 

이러한 작은 성공들이 모여 건강을 되찾을 겁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 위대하고, 완벽하게 이루어져있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봅시다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댓글

0

댓글 없음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