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수술 후 딱 1년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저는 C병원에서 현재 계속 치료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제 앞글 보시면 제가 C병원으로 명명 드린 게 있어 임의로 C병원이라고 지정할게요.
https://www.heal-o.io/community/cancer-thyroid/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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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7월 23일 수술 후 6개월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고 외래 오기 일주일 전 피검사, 초음파, CT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제 두 번째이지만 병원은 방문할 때마다 얼마나 떨리는지 몰라요. 꼭 숙제 검사 받으러 오는 느낌. 그래도 스트레스는 최대한 안 받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갑상선은 호르몬과 관련이 있어 스트레스가 의외로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더라고요.(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검사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복직 후 일상으로 복귀하여 생활하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져 이번 정기 검진에서 굉장히 마음을 졸였었어요.
다행스럽게도 결과는 전이 없음, 그러나 비타민D 수치 낮고, 공복 혈당이 높다고 주치의 선생님께서 주의 주셨어요. 비타민D는 병원에서 처방받아 꾸준히 먹고 있는데 놓칠 때가 있어 더 신경 써서 먹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아마 수술 전에 제일 많이 하시는 고민이 수술 후 상처 관리나 상처 부분의 흉터 변화일 거 같아요. 최근에는 목 절개 수술이 아닌 로봇수술이 진행되면서 흉터가 안 보이는 곳(주로 겨드랑이)에 있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제가 원했던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로봇수술은 진행하지 않고 계셔서 저는 목 절개 수술로 진행하게 되었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했던 내용도 예전 글에 담았으니 참고해 주세요.
https://www.heal-o.io/community/cancer-thyroid/907
⬆️갑상선암 스케줄 잡기(간호사 선생님과 상의하며 울음 터진 날)⬆️
아무튼! 저는 목 절개 수술로 결정 후 수술 자국이 크면 어쩌지? 흉터 관리 못해서 착색되면 어쩌지? 등등…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걱정만 하고 있기보다는 찾아보기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굉장히, 엄~청 방대한 인터넷에 있는 갑상선암 관련 글을 정독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많은 선배님들(?)께서 공유해 주신 방법을 종합하여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제 흉터 변화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첫 번째) 수술 후 약 10일 경과, (두 번째) 수술 후 6개월 경과, (세 번째) 수술 후 1년 경과
막 수술했을 때와 1년이 지난 지금의 흉터 변화가 잘 보이시나요?
수술 전에 연락이 지속 중이던 정말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알리고 수술을 들어갔었고, 근래에 다시 만난 지인들 몇몇 사람에게는 최근 수술했다고 알리게 되었는데요. 말하지 않으면 수술 흉터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목 선 라인에 딱 위치해 있어서 보통 목걸이를 잘 가려지도록 예쁘게(?) 아문 것 같아요.
아마 갑상선 수술 하신 분들은 눈치채실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다들 모르시는 거 같아요. 흉터 크기도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7~10cm 정도로 남는다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었는데 딱 저는 그만큼만 생겼어요.
본격적으로 제가 했던 흉터 관리 방법에 대해 공유해보려고 해요.
보통 병원에서 처방해 주시는 약들은 한 1개월분 정도로 알고 있어 저는 회사를 쉬는 기간인 6개월 동안은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제품 넉넉하게 미리 구매해 두었었어요. 추가로 받고 싶다고 말씀드려도 제 담당 교수님은 처방해 주신 약으로 충분하다고 하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미리 준비했어요. 아마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다치면 상처가 착색 잘되는 체질이라 더 신경이 쓰여 추가로 더 구매했고 저는 개인적으로 5~6개월 정도는 가능하다면 집중적으로 상처 관리를 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우선 수술 후 배액관을 달고 퇴원해 첫 외래(수술 후 약 일주일 뒤)에 피부를 봉합하는 스트립(흉터밴드)로 고정해 주셨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3~7일정도는 그대로 두라고 하셨고 흉터 밴드 제거 시 물을 살짝 묻혀 떼라고 알려주셨었습니다. 저는 흉터 밴드 붙여놓은 곳이 너무 간지러워 결국 3일 만에 제거하고 따로 준비해둔 흉터 제품들 사용했습니다.
수술 후 바르는 사카겔 제품은 병원에서 처방해 주셨어요.(자외선 차단되는 제품, 약 15만원 정도). 간호사님께서 약을 주시면서 콩알만 하게 짜서 하루에 2번(아침, 저녁) 바르라고 알려주셨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자기 전에 발랐던 거 같아요.
추가로 제가 구매한 겔 시트(자외선 차단 안됨, 투명한 제품)는 시카겔 제품을 바르고 적당히 마르면 위에 덧붙여 주었어요.
집에 있을 때는 같이 붙여주고, 상처가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고 겔 시트 안에서 아물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겔 시트는 거의 3개월간 매일매일 붙이고 있었어요. 피부가 좀 예민한 편인데도 제가 썼던 제품은 알레르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은 없었어요.(대신 가격이 매우매우 비쌌음) 보통 스트립 봉합 밴드도 많이 사용하신다고 하는데 저는 스트립 밴드도 구매해서 붙여보니 알레르기같이 빨갛게 올라오는 현상이 있어서 스트립 밴드는 나중에는 겔 시트 고정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어요.
아 그리고 낮 외출은 거의 안 했지만, 자외선이 강한 낮에 외출 시에는 집에서 사용하는 겔 시트 떼고(물에 씻어 재사용 가능) 병원에서 처방한 시카겔 제품 다시 발라줬어요. 그리고 같은 회사에서 나온 자외선 차단 밴드 부착(물에 씻으면 안 됨, 재사용은 1주일 내로 권장) 후 스카프 두르고 나갔어요. (자외선에 최대한 노출은 줄이겠다는 의지) 아 물론 양산도 꼭꼭 쓰고 외출했습니다. 여름에 수술 하신 분들은 양산은 필수에요!
1개월 정도 되었을 때, 저는 시중 약국에서 파는 시카겔 제품을 섞어 바르기 시작했는데요. 처방해 주신 약이 거의 다 떨어지는 것도 있었지만, 시중 제품도 잘만 바르면 크게 효과를 보신 분들이 많다고 하셔서 같이 썼어요. 저는 2개월 차부터 상처가 눈에 띄게 옅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수술 후 시간이 지나서인지, 아님 이 제품이 저에게 잘 맞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것저것 사용해 보는 게 좋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마 수술 후 바로 일상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바쁜 일상에 약 챙겨 먹고 흉터 관리까지 하려면 굉장히 힘드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안 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아요. 제가 했던 방법이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꼭 다들 흉터 관리 잘 하시고 잘 이겨내시라는 마음으로 공유했어요. 다들 잘 이겨내시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