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 경험 공유

#1 갑상선 유두암 의심(전조 증상), 은지는출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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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는출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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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4년 5월에 S병원에서 갑상선 유두암을 의심 받고

대학병원으로 전원 후 수술을 받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30대 중반 2년 차 초보 암 환우입니다.

판정 전에 느꼈던 증상이나 판정 후 전원 방법, 수술 준비, 수술 후 치료 과정/감정 등 여러 가지 일을 솔직 하게 공유해 볼까 해요.

다소 무거운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끌지 않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갑상선암 환우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가볍게 풀어낼 예정이니 조금 가볍게 느껴지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

2024년 5월, 저는 이미 직장인 nn 연차인 대한민국의 프로 출근러입니다.

출근의 ‘출'자도 싫은 일상을 반복 중 10년 차가 지나며 이제 좀 내려 놓고 일상을 즐기려는 찰나!

저는 외근을 자주가는 사무직군이라 장거리 운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유독 이 시기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어요. 피곤함은 늘 일상이 되어가던 때 5월은 유난히 힘이 들었고, 특히 목 안쪽이 너무 아픈 거에요.

혹시 코로나 다들 경험하셨나요?

코로나를 앓을 때 일주일 내내 아팠고 목 안에서 느끼는 이물감과 누가 모래를 뿌려 놓아 메마른 듯한 느낌이 계속 났었는데 그때랑 비슷한 피로감이 계속되는 느낌?

아무리 쉬어도 피로감은 가시질 않고 체력적으로 늘 다운되어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이제 슬슬 더워지고 있어서 ‘아 더워 죽겠고 그냥 한 몇 개월 쉬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말도 아니 생각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사실 몇 년 전 부터 S병원에서 유방 관련해 정기검진을 받고 있었거든요. 유방에 혹이 좀 많은 편이라 6개월에 한번 씩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제가 너무 피로하다고 하니까 진료과가 유방갑상선이라 교수님께서 온 김에 갑상선 검사도 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뜬금없이 갑상선 검사를 한 건 아니고 제가 고등학생 때 입시 스트레스로 갑상선 항진증 발병 후 약 2년 정도 약을 먹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설마?하고 더욱 조심스러워졌어요. 

5월 중순경 병원 방문일, 다시는 하기 싫었던 채혈 검사와 초음파를 하게 되었고, 결과 들으러 간 당일 상담실에 들어갔더니 선생님께서 “어?” 이러시는 거에요.

한 2초의 정적이 있었나,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선생님께서 “요새 많이 피곤했어요?” 이러시는거에요.

저는 가볍게 “직장인은 늘 피곤한데요?”(그래도 유방으로 오래 뵈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오늘 세침검사(조직 검사)하고 가자며... 

“네?” 놀라서 여쭤봤더니 결절이 보이는데 0.45cm? 정도 되고 아직 크지는 않 지만 암으로 의심이 되니 검사하고 가자고 말씀하셨어요.

귀에서 갑자기 종소리 같은 게 댕~하고 울리는 느낌.

이런 상황을 상상해보지 않은 건 아닌데, 일어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고 조심했는데.

감상에 젖어 있을 새도 없이 바로 세침검사가 진행 되었어요.

세침검사란?

세침검사는 얇은 바늘을 이용해서 이상이 있는 세포를 살짝 뽑아내어 검사하는 방법이에요.

저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너무 무섭고 저는 주사 공포증이 살짝 있거든요.

담당 교수님께서 너무 무서워하니까 괜찮다고 정말 친절하게 주의사항 알려주시고 빠르 게 채취해 주셨어요. 목에 깊숙히 깊은 침이 박히는 그 느낌은 지금도 생생한 기분.

세침검사 시 침을 삼키면 안돼요.

목에 있는 근육이 움직여서 원하는 세포의 채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시 해야 하거나 목 부분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검사 전부터 엄청 당부하셨어요. 참고하세요.

당황해서 어버버했지만 교수님의 노련함으로 조직 검사는 끝이 났고, 일주일 정도 뒤인 5월 말에 결과 보러 오라고 하셔서 결과보러 가게 되었어요.

결과가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많이 안 좋으면 어쩌지? 아니라고 했으면 좋겠다라는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으로 보낸 일주일, 그렇게 저는 암환자가 되었습니다.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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