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속 주인공 염정아는 말기 폐암 진단을 받는다.
영화 속에서 염정아는 심하게 기침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말 폐암이면 심하게 기침을 하는걸까?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잦은 기침은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조사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극중에서 염정아도 잦은 기침을 했음에도 불구 "미세먼지도 많고 해서 기침하는 사람들이 많대"라며 그동안 병원은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폐암은 암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성 폐암과 소세포성 폐암으로 구분된다. 극중 염정아는 비소세포성 폐암을 진단받는데, 폐암 환자의 80~85%가 비소세포성 폐암이다. 나머지는 소세포성 폐암으로 15~20%이다. 비소세포성 폐암은 편평상피암과 대세포암, 선암으로 나뉘는데, 편평상피암은 흡연과 관련이 높은 암으로 주로 폐 중심부에서 암이 발견된다. 잦은 기침과 객혈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특징이다. 이는 암이 주로 기관지를 막기 때문이다.
대세포암은 주로 폐 표면 근처(말초)에 생기거나, 큰 기관지에 발생한다. 암 세포가 대체적으로 크고 빠르게 증식, 전이하는 경향이 있어서 다른 비소세포성 폐암들보다 예후가 나쁘다. 반면 선암은 폐 말초 부위에 잘 생기는 암으로, 여성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 잘 걸리는 암으로 최근들어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 비율이 30%가 넘고, 실제로 폐암 수술을 받은 여성의 약 88%가 평생 담배를 피운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세포성 폐암은 비소세포성 폐암보다 악성도가 높고 진단 시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비율이 높다. 주로 폐 중심부 기도에서 암이 시작돼 림프나 혈액을 타고 다른 장기로 이동한다. 이 암은 주로 흡연량이 많은 이들에게 생긴다. 따라서 2주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 지속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폐암이 의심될 때는 흉부의 단순 X-선 촬영과 전산화단층촬영(CT), 가래세포검사(객담세포진), 기관지내시경검사, 경피적 미세침흡인세포검사(세침생검술) 등을 통해 암인지 아닌지, 암이라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