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방광암 경험자 특히 취약…미세먼지는 영향 없어
초미세먼지가 암 경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암 경험자 중에서도 유방암과 방광암 경험자가 초미세먼지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김계형 교수, 최슬기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환경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 암진단을 받은 서울·부산·인천의 암 경험자 4만 899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암 경험자는 암 생존자의 다른 표현으로,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사람을 지칭한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입자 지름 2.5㎛ 이하) 노출 정도에 따라 표본을 총 5개 분위로 나눴다. 각각 8206명, 8100명, 7837명, 9087명, 7669명 등이다. 초미세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된 5분위(평균 농도 28.2g/㎥이상)는 가장 적은 1분위에 비해 심혈관 질환과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각각 31%, 47% 높았다. 특히 방광암과 유방암 환자가 초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5분위 유방암, 방광암 경험자는 1분위에 비해 심혈관질환위험이 각각 125%, 144% 높았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연구했는데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먼지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계형 교수는 "암 경험자는 진단 후 심장에 무리를 주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에 더욱 취약하며, 실제로 암 경험자 사망의 11%는 심혈관 질환에 기인한다"며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암 경험자들은 심혈관 질환 예방과 미세 먼지 노출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