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 전립선 질환은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다.
남성 생식 기능의 핵심 요소 중 하나여서 '남자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런데 숙명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가볍지 않은 질환이다. 삶의 질을 극도로 낮추고,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 남자의 숙명
전립선의 대표적인 기능은 정액의 일부(약 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 생성, 생식계를 요로계로부터 지켜내는 것 이 두 가지다. 전립선의 정액은 정자 보호, 항균 작용을 하고 정자가 여성의 자궁 내에서 수정이 가능하도록 보호하고 유지 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감염 물질이 요로계에서 생식계로 옮겨오지 못하게 파수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안전한 생식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렇게 생식과 배설의 통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립선의 '허락' 없이는 소변도 정액도 몸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전립선은 작고 복잡한 공장인데, 조금만 고장이 생겨도 남성에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소변을 보는 것도, 정액을 배출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일상생활과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남성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전립선의 구조와 질병
전립선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말초대'와 '전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샘조직을 이루는 '중심대', 정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전전립선 조직', 요도를 둘러싼 '이행대' 등이다. 전립선에 생기는 질병은 대표적으로 3가지다.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염, 그리고 전립선암이다. 전립선 비대증 문제는 이행대에서 발생한다. 40대 중반에 이르면 전립선 이행대가 점점 커지면서 요도를 막기 시작해서, 소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워진다. 암과 발생부위 자체가 달라 전립선 비대증이 전립선암이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비뇨기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의 25%를 차지하는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고 붓는 등 통증을 유발하는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다행히 이는 암이 아니고, 암을 유발하지도 않는 양성질환이다. 주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전립선암은 말초대에서 시작된다. 손으로 잘 만져져 직장수지검사에서 암을 발견할 수 있고, 전립선 생검에 의해서도 검사 가능하다.
전립선암의 원인
고기를 많이 먹는 미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가 전립선암이다. 미국 남성의 경우, 암 질환 중 사망률도 세 번째로 높을 만큼 위험하다. 2003년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드니로가 전립선암 초기 진단을 받았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1990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다. 돈이 많아도, 지위가 높아도 전립선의 위협을 피해가긴 어렵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전립선암은 우리 나라 남성이 걸리는 암 중에서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2017년 기준 1만 2797명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1999년~2009년 사이 연간 14.3%로 급격히 증가하다가 2009~2017년 사이에는 연평균 1.6% 증가율로 둔화되긴 했다. 육식을 많이 하는 식습관과 고령화, 스트레스, 운동 부족, 고령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초기 전립선암은 완치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없거나 초기에는 증상을 발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꼭 필요하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는 전립선암의 치료방법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어 치료도 비교적 잘 되는 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