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마친 암 생존자를 노리는 암이 있다.
바로 '2차암'이다. 2차암은 암을 처음 진단받고 모든 치료가 끝난 암 생존자에게 처음에 발생한 암과는 전혀 다른 부위에 새롭게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암이 재발되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과는 다르다. 2차암은 암 생존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암 환자의 19%에서 2차암이 발생했다는 연구가 있다. 그런데 암별로 2차암이 잘 생기는 부위가 있다. 연구 등을 통해 밝혀진 2차암이 생기기 쉬운 암과 부위 등을 알아보자.
- 위암을 앓았다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5배, 유방암 위험이 2배 높다. 위와 대장 같은 조직에서 암 분화가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대장암과 위암은 서로 2차암을 겪을 확률이 높다.
- 대장암을 앓았다면: 일반인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1.5배로 높다. 특히 대장암 진단 후 1년 안에 위암에 걸릴 확률이 2배가 된다는 연구가 있다. 또 대장암을 경험한 여성은 유방암과 부인과암(자궁내막암·자궁경부암·난소암), 갑상선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간암을 앓았다면: 간암 생존자가 주의해야 할 2차암은 식도암이다. 식도암 위험이 2배로 증가한다. 또 위암과 대장암 가능성도 각각 1.2배, 1.4배로 높다. 여성의 경우 난소암 위험이 3~4배로 증가한다.
- 폐암을 앓았다면: 흡연을 20년 이상 했다면 폐암 이후 두경부암과 신장암, 방광암 위험이 증가한다. 연구에 따르면 4배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 위암과 대장암 위험도 높다.
- 갑상선암을 앓았다면: 신장암 위험이 2~4배, 유방암은 1.2~2배, 대장암은 1.3배, 위암은 1.1배로 높다.
2차암 예방 조건,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정기 검진
2차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동, 올바른 식습관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비만과 흡연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미국암학회가 암 생존자 등을 조사한 연구에서 흡연자는 2차암 발생 위험이 1.8~5.2배로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비만인 경우 2차암 발생 위험이 최대 7.48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건강검진을 잘 챙겨야 한다. 특히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2차암은 암 진단 직후 1~3년 안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부인과 초음파 등 검진을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