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없던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와 함께 화장실 가기가 두려워진다면 대장암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배변 습관 변화는 대장암 전문의가 첫 번째로 꼽는 암 의심 증상이다.
대장암은 우리 몸의 소화기관의 마지막인 대장에 암세포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그리고 에스(S)결장으로 나뉜다. 그래서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고 알려진다. 지금까지 연구 등을 통해 밝혀진 대장암 의심 증상을 정리해봤다.
배변 습관의 변화
일반적으로 대장에 암세포가 생기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나타난다. 평소에 별다른 문제없이 대변을 봤는데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을 보는 횟수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변비
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대장암 진단 전에 변비를 경험했다. 사실 변비는 음식 섭취나 운동량과도 연관이 깊다 보니 변비 자체만으로 대장암을 의심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중장년층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변비가 지속되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혈변
혈변 역시 대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조사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95% 이상에서 혈변을 경험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선홍빛 혈변이면 단순히 치핵에 의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데 항문과 가까운 직장에 암이 생겨도 선홍빛 혈변이 보인다. 흑색 혈변과 점액이나 고름이 피와 함께 묻어난 대변도 암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암 위치에 따른 증상
대장은 1.5m로 워낙 길기 때문에 어느 부위에 암이 생겼는지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다. 암 위치에 따른 증상을 알아본다.
우측 대장암
우측에 위치한 대장은 단면적이 넓고 소화물이 머무는 시간이 짧다. 그래서 해당 부위에 암이 생기면 소화 장애, 혈변(특히 검은색 변) 복통이 생긴다. 또 전신 무기력, 어지러움, 빈맥, 숨이 차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좌측 대장암
대장이 비교적 가늘고 소화물이 잘 정체돼 배변과 관련된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혈변(핏덩어리 또는 선혈이 섞인 변) 배변 습관의 변화 잔변감, 변 굵기 감소, 점액 변 복통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과 마주하고 있는 방광이 눌리면서 배뇨 불편감이 생기기도 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배변습관 변화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나이별로 권고되는 시기가 있다. 50세부터는 5년에 한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40대 때부터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