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검진만 잘 받아도 예방이 가능하고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암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을 받아 조기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암이 대장에서 벗어나지 않은 초기 단계일 때 5년 생존율은 94.5%에 달한다. 하지만 대장에서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면 생존율은 크게 떨어진다. 대장암이 인접한 장기들로 전이되면 생존율은 81.6%로 줄고 암이 대장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전이된 경우엔 19.6%로 감소한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뒤 대장 전체를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대장 질환을 가장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대장암 상당수는 대장에 생긴 용종이 암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씨앗 상태의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암을 막을 수 있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고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50세부터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받는 게 좋다. 대장내시경보다 검사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검사가 쉽고 용이한 분별잠혈검사도 있다. 국가암검진사업에 의해 만50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1년에 한 번씩 무료로 분변잠혈검사를 제공 중이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대장암 확진을 위해 실시되는 대장내시경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정기검진만큼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습관이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이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등 동물성 지방은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생성과 분비를 늘려서 대장 내 담즙산의 양이 증가하게 만들고 독성 대사산물을 만든다. 독성 대사산물은 대장 세포를 손상시켜 암이 생기기 쉬운 상태를 만든다.
반면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은 대장암 발병률을 낮춘다. 섬유소는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며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또 칼슘 섭취도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춘다. 칼슘은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함으로써 이들이 대장 상피세포에 유해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진다. 따라서 기름진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