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상식 노트 ∙ 간암/담관암

연명치료 중단 권고 받았던 말기 간경변 환자, 간이식 수술 성공

avatar
힐오 케어팀
조회 27
추천 0
AI 요약
연명치료 중단까지 권고받은 60대 말기 간경변 환자가 극적인 반전을 맞았습니다. 간암, 패혈증, 폐렴으로 회복 불가능 판정을 받았지만, 아들의 간청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이송돼 뇌사자 간이식을 받았습니다. 5개월간의 전인적 치료 끝에 완전히 회복해 퇴원하는 기적을 이뤘습니다.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으면 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말기 간경변, 간암으로 연명치료 중단까지 권고 받았던 60대 말기 간경변 환자가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의료 기술과 병원의 환자 치료, 관리 시스템의 발전과 끈질긴 생명력의 합작품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간경변 말기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치료하다 이 병원에서 연명치료중단(DNR)을 권고받은 김민철씨(가명, 66세)가 뇌사자 간이식 후 5개월 간 전인적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김씨는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간경변 치료를 받다가 간이식을 권유받았다. 김씨 아들이 간을 기증하려 했지만 상태가 안 좋아 결국 이식을 포기하고 약물 치료에만 의존해왔다. 그로부터 1년 뒤 김씨는 간암 진단을 받았다. 고주파 치료 등으로 간암은 치료했지만 간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다. 복수가 차고 간 기능이 저하돼 의식을 잃는 간성 혼수가 반복됐다. 그러다 김씨는 결국 간성 혼수와 복수가 심해졌고, 신장기능까지 떨어져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간성혼수, 복막염, 폐렴, 패혈증 쇼크로 인해 통상적인 치료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김씨의 회복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인공호흡기 사용, 신장투석기를 통한 치료 등을 포기하고 연명치료중단(DNR)을 권고했다. 하지만 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더 큰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따라 김 씨는 병원 의료진 간 협력으로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로 전원됐다. 전원 당시 김씨는 기관삽관, 인공호흡기로 치료 받으며 지속적 신장투석을 받는 상태였고, 쇼크까지 있어 승압제를 달고 있는 상태였다. 간 이식 대기자 응급도 평가(MELD)에서는 40점으로 최고 응급 단계에 속했다.


세브란스병원 입원 다음 날 뇌사자 간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씨는 6시간의 수술 끝에 간기능 뿐 아니라 신장기능도 회복됐다. 몇 차례 고비는 있었지만 수술 13일 째에 신장 투석기를 완전히 제거했고, 일반 병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이 때부터는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치료가 시작됐다. 세브란스 의료진은 김 씨가 영양 공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음식을 섭취하고, 잘 걸을 수 있도록 ‘전인적 치료’ 계획을 시행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재근 교수(이식외과)는 당시 상황을 ‘장기전’이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폐렴, 패혈증 등으로 인해 일반 병실과 중환자실을 오갔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하자 의료진은 경피적 위루를 만들고, 두 달간의 재활 끝에 내시경적 보톡스 시술로 음식을 정상적으로 먹을 수 있게 했다. 김 씨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으로 병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걷지 못해 재활에 속도가 나질 않았고, 이는 혈소판 감소로 이어져 허리치료를 위한 시술이 불가능했다. 이재근 교수팀은 비장동맥색전술로 혈소판을 10배 정도 증가시킨 뒤 신경차단술로 허리 통증을 치료했다. 그리고 마침내 김민철 씨는 걸을 수 있게 됐다. 김씨 가족은 “가능성이 없다고 연명치료중단서를 작성하자고 할 때 너무 앞이 깜깜했는데 세브란스병원으로 와서 간이식을 받고 다 회복돼 퇴원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식수술 후 5개월간 전인적 치료를 담당한 이재근 교수는 “중증 환자를 간 이식으로 살렸던 경험에 따르면,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근 교수는 “모든 장기와 근육이 망가졌을 때 전인적인 치료와 완벽한 재활이 꼭 필요하다”며 “환자의 인생을 바꾸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 기사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추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