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고 조기발견이 쉽지 않은 암이다. 그런데 혀를 살펴보면 췌장암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 매체에 소개됐다.
영국의 건강정보 사이트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 Xpress)'에 따르면 최근 '구강 미생물학 저널'에 "혀에 살고 있는 특정 미생물로 초기 췌장암 환자들과 건강한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혀 표면의 미생물을 통해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인데 좀 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거의 1만 명의 사람들이 췌장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그 중 1% 미만이 10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연구팀은 암 발생에 있어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생태계)의 잠재적인 역할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정교한 유전자 염기서열 기술을 이용해 혀 표면 샘플의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췌장암 환자들이 건강한 개인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다른 혀 표면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더 많은 확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결과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췌장암 사이의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모필루스와 포르피로모나스 렙토트리히아와 푸소박테리움 등 4가지 유형의 미생물이 많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췌장의 질병 발생은 특정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만약 이것이 실증적으로 입증된다면 항생제나 면역치료와 관련된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개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생균제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