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유방암이다.
그 자체로는 진단도 수술도 쉬운 편이지만 일단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치료하기 힘든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초기 유방암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될 가능성이 6~22%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암연구소(IARC) 아일린 모건 박사 연구팀이 내놓았다. 연구에 따르면 젊은 환자일수록 암 전이가 잘돼 최대 38%의 암 전이율을 기록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보도됐다.
연구팀은 북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에서 발표된 400여 편의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유방암 환자의 암 전이율은 6~22%로 조사됐는데 위험요인에 따라 유방암 전이율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35세 이전에 첫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경우 암 전이율은 12.7~38%로 상당히 높았고 50세 이후에 발생한 유방암은 전이율이 3.7~28.6%였다. 연구를 이끈 아일린 모건 박사는 "젊었을 때 발생하는 유방암은 공격성이 강하거나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의 유형에 따라 전이율에 차이가 있었다. ‘관내강 B형(luminal B) 유방암’은 전이율이 4.2~35.5%로 ‘관내강 A형(luminal A) 유방암’의 2.3~11.8%보다 훨씬 높았다. 관내강 A형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HER2(인간표지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유방암으로 유방암의 약 74%를 차지하며 천천히 증식하고 덜 공격적이다. 관내강 B형 유방암은 ER 양성/HER2 음성으로 유방암의 약 10%를 차지하며 관내강 A형 유방암에 비해 훨씬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유방암세포는 약 70%가 여성 호르몬을 먹고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에스트로겐에 의해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는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매년 약 230만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환자는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진행성 유방암으로 발전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진행성 유방암 6차 국제 합의회의(Advanced Breast Cancer Sixth International Consensus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