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나 초기 진료에서 암을 놓치는 사례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1. A씨는 2016년 B병원의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비활동성 결핵을 앓고 난 후 회복된 흉터와 같은 병변 이외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통보받았다. 그러나 마른기침 전신 허약감 등의 증상이 지속돼 2017년 7월 흉부CT 및 세침흡인 검사를 받은 결과 폐암 2기(림프절 전이)로 진단받았다.
#2. E씨는 유방 통증, 우측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증상으로 F병원에서 초음파 검사에서 유선염으로 진단되어 약 1년간 약물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관찰했다. 그러나 점차 멍울이 커지고 통증, 열감, 발적 증상이 지속되어 재검사를 받은 결과 유방암 4기로 확인되어 항암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건강검진 및 진료 과정에서 암을 다른 질병으로 오진하거나 발견하지 못해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접수된 암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신청은 총 347건이었다. 이 가운데 암 오진 사례는 37.8%(131건)였고 그 중 암을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한 경우가 87%(114건)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가 13%(17건)였다.
오진 사례의 암 종류는 폐암이 1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위암(13%), 유방암(12.2%), 간암(9.2%)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폐암을 오진한 경우가 많았다. 이상 증상이 있어 진료를 받는 과정에 오진이 발생한 사례가 62.6%였고 건강검진 도중 오진한 경우가 22.1%였다. 건강검진 이후 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추가 검사에서 오진이 발생한 사례도 15.3%였다.
오진 사례 중 병원 책임이 인정된 78건을 분석한 결과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가 필요했으나 하지 않은 경우가 39.7% 영상 검사 판독 오류가 30.8%였다. 암 오진으로 입은 피해는 상태 악화(53.8%) 치료 지연(33.3%)이 주를 이뤘다.
소비자원은 "암 오진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검사 결과를 이해하기 어려우면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고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거나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다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