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연구소 ∙ 전립선암

3기 전립선암, 로봇수술도 개복수술만큼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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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오 케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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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3기 전립선암 환자 510명을 추적한 결과, 로봇수술과 개복수술 모두 10년 무전이 생존율이 66.7%로 동일했습니다. 로봇수술은 정교한 시술, 출혈 억제, 빠른 회복, 발기부전과 요실금 감소 등 장점이 많아 현재 국내 전립선암 수술의 90%가 로봇수술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암이 정낭까지 침범된 3기 전립선암에서도 로봇수술이 장기적으로 우수한 경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심각한 전립선암 치료에서 긍정적 방법을 확보한 연구로 의미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안한종·정인갑·서준교 교수팀은 정낭 침범이 있는 3기 전립선암으로 로봇 및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 510명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10년간 암 전이 없이 생존한 사람의 비율이 로봇수술 그룹과 개복수술 그룹 모두 66.7%로 나타나 고위험 전립선암 치료에서도 로봇수술이 개복수술만큼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낭은 전립선과 방광이 만나는 뒤쪽에 위치해 있어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를 분비하는 기관이다. 정낭 침범이 있다는 것은 암이 전립선을 감싸고 있는 피막 밖으로 나와 주변 조직까지 침범했음을 의미하며 이 경우 고위험군인 전립선암 3기로 간주된다.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대규모의 정낭 침범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 및 개복 수술의 경과를 장기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의료기관 네 곳(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정낭 침범 전립선암 환자 510명을 로봇수술 그룹(272명)과 개복수술 그룹(238명)으로 나눈 뒤 5년 및 10년간의 무전이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을 비교했다. 암 전이 여부는 영상 자료와 조직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고 암 재발 여부는 전립선특이항원(PSA)의 농도 상승을 기준으로 했다.


비교 결과, 5년 무전이 생존율은 로봇수술 그룹 82.1%, 개복수술 그룹 86.1%였으며, 10년 무전이 생존율은 로봇수술 그룹 66.7%, 개복수술 그룹 66.7%로 큰 차이가 없었다. 5년 무재발 생존율도 로봇수술 그룹 22.5%, 개복수술 그룹 20.5%였고, 10년 무재발 생존율 역시 로봇수술 그룹 13.9%, 개복수술 그룹 11.6%로 비슷했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로봇수술은 복부에 직경 1cm의 구멍을 대여섯 개 뚫고 로봇팔과 내시경을 넣어 전립선을 완전히 절제한 다음 방광과 요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로봇수술은 좁은 골반 안에서도 로봇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 과정에서 출혈을 억제해 집도의에게 좋은 시야를 제공하며,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해 깊이감이 있고 확대된 화면을 보여준다.


또한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신경과 근육을 보존하는데 유리하다. 이를 통해 발기부전과 요실금 같은 후유증을 막을 수 있어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 침습 수술이라 환자들의 통증과 상처가 적으며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로봇수술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가 고가의 수술비를 내야하는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점을 고려해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전립선암 수술의 약 90%가 로봇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작년 한 해 4000건이 넘는 로봇수술이 시행됐는데, 이 중에서 전립선암, 신장암 등 비뇨의학과 수술이 1500여 건(약 3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안한종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진 3기 전립선암에서도 로봇 수술의 장기 결과가 개복 수술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종양학적 결과와 부작용 발생, 환자의 삶의 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로봇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비뇨기종양학회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연구 및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출처 :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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