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유방암 환자 중 임상적으로 전이가 없다면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팀(교신저자 정민성 교수)은‘임상적으로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70세 이상 유방암 환자에게 겨드랑이 수술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차 교수팀은 한국유방암학회 등록사업위원회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 70세 이상 유방암 수술 환자 3000여 명의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에 따른 생존율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진단 당시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708명의 환자를 3:1 성향 점수 매칭을 시행해 비교했다.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림프절 곽청술 및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한 531명의 생존율과 시행하지 않은 177명의 생존율 간에 통계적인 차이점이 없음을 밝혀냈다. 또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의 5년 후 사망률도 3.3%로 매우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거 유방암이 진단된 환자들 대부분은 유방 부위의 수술과 동시에 겨드랑이 림프절의 상당 부분을 제거하는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2010년 미국 종양외과 연구자학회의 ‘Z0011’ 연구가 발표된 이후 겨드랑이 림프절에 1~2개의 암전이가 발견되더라도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지 않고, 작은 절개창으로 1~3개 정도의 림프절 조직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판별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술기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유럽 종양 외과 저널' 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