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일반 약품 3종이 폐암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약 3가지는 스타틴, 아스피린, 메트포르민이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를 지닌 항고지혈증 제제이고, 아스피린은 진통과 항염증 효과가 있고 심장마비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메트포르민은 혈당을 낮춤으로써 당뇨병을 치료하는 제제로 최근엔 노화를 방지하는 약으로도 연구되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신동욱 박사팀은 스타틴과 아스피린,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한국의 73만 2199명의 환자를 분류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3가지 약을 함께 복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폐암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고, 한두 가지의 약만 먹는 사람들은 폐암 발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종의 약을 함께 먹으면 폐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각각의 약이 암 예방과 사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약을 함께 먹어 나타나는 콤비네이션 효과가 단순히 각각 약의 효과를 더한 것보다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타틴과 메트포르민을 함께 먹으면 전립선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는 있었으나, 3종 약품의 폐암 억제 효과는 처음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3종 약품은 폐암의 성장과 전이에 다양한 측면으로 작용해 폐암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인이 이들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폐암 예방을 위해 일반적 복용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흉부종양학 저널(Journal of Thoracic Oncology)' 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