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중 비만도(BMI 지수)가 높고 절대림프구 수치(개수)가 낮으면 무병생존율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정준 교수가 2009~2015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1225명을 대상으로 BMI와 말초 혈액에 있는 절대림프구 수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도가 높을수록 절대림프구 수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낮은 환자 그룹(BMI<18.5kg/㎡)은 절대림프구 수치가 가장 낮았고,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 그룹(BMI≥23kg/㎡)은 절대림프구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한 여성 3만 5991명을 대상으로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의 연관성을 재확인했다. 건강한 여성도 마찬가지로 비만, 과체중 여성이 저체, 정상체중 여성보다 절대림프구 수치가 높았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5년 이상 시행한 추적관찰에서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가 유방암의 무병생존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수술 후 5년간 무병생존한 환자는 91.9%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에 따른 무병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절대림프구 수치가 높은 환자가 낮은 환자보다 무병생존율이 2배 이상인 반면, BMI가 높은 환자는 무병생존율이 그렇지 않은 환자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높고 절대림프구 수치가 낮은 고위험군의 무병생존율은, BMI가 낮고 절대림프구 수치가 높은 저위험군의 4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국내 40세 이상 여성의 60%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고 비만과 염증세포는 유방암의 위험요소로 인식돼 왔다”며 “과체중 또는 비만이거나 절대림프구 수치가 낮아 무병생존율이 떨어지는 고위험군의 경우 보다 신중한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 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