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조직만 정밀 파괴하고 고령자도 수술 부담이 적어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양성자 치료
지금까지 양성자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암은 소아암(신경계종양, 육종, 뇌종양)과 두경부암, 폐암, 간암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양성자 치료를 받은 1기 간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은 69%에 달하며, 간암 2기의 5년 생존율도 65%로 다른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에 비해 높다. 1기 폐암의 경우 양성자 치료로 70~80%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소아암·두경부암·간암 등 건강보험 적용
양성자 치료는 일부 암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암은 소아종양(만 18세 이하), 방사선 치료부위 재발암, 뇌기저부 및 척추(척수 포함) 종양(양성 포함), 두경부암(눈 및 안면부 포함), 흉부암(유방종양 제외한 폐, 식도, 종격동 등), 복부암(간, 담도, 췌장, 후복막 등)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전까지 양성자 치료를 받으려면 한 주기당(평균 20일, 20회)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본인 부담금이 최대 800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평균적으로는 500만원이 본인 부담금인 것으로 알려진다.
- 총 비용 500만원 가량…모의치료 후 본격 치료 실시
양성자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우선 암종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횟수를 결정한다. 이어 양성자 치료를 시행하기 전, 의료진은 환자에게 호흡 연습을 시킨다. 정확한 암 위치 파악을 위해서다. 폐처럼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부위에 종양이 생긴 경우 환자의 호흡 주기에 맞춰 영상을 촬영한 뒤 치료 범위를 정한다. 이후에는 환자에게 딱 맞는 고정 기구(일종의 플라스틱 재질)를 제작한다. 양성자 치료는 암이 생긴 부위에 방사선이 정확하게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 기구를 제작한다. 그런 다음 모의 치료를 실시한다.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전체 모의 치료가 끝난 후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 대략 2주 동안 호흡 연습과 고정물 제작, 그리고 모의 치료까지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양성자 치료가 실시된다. 치료는 보통 한 번에 30~60분 정도 소요되며, 양성자 치료의 모든 동작은 컴퓨터를 통해 원격 조정되고, 한 달 평균 20회 정도의 치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