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검사주기 중간에 발생하는 중간대장암(PCCRC) 위험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프레데리케 트로엘센 박사 연구팀은 자국의 환자등록 데이터로 검토한 결과,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첫 번째 검사 후 PCCRC 발생 위험이 44% 높았다고 '영국의학회지'에 발표했다. PCCRC란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지만 실시한지 6~36개월 후에 진단된 대장암이다. PCCRC는 전체 대장암의 약 8%를 차지하며 대부분은 첫 번째 대장 내시경에서 발견되지 않았거나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대장 병변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첫 대장 내시경 검진에서 위험이 높지 않은 용종이 발견되면 5년마다 한 번씩 검사를 권고한다. 단, 용종이 3개 이상 발견됐거나 1cm 이상 크면 3년 마다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트로엘센 박사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소화관 운동기능장애로 대장 내시경검사전 장속 세정이 부실해 전암 병변을 놓치거나 PCCRC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번 분석 대상은 대장 내시경을 받은 2형 당뇨병 환자 2만 9000여명이었다. 대장 내시경 후 6~36개월간 이들의 PCCRC 발생위험과 PCCRC의 3년 생존율을 2형 당뇨병이 없는 33만 3000여명과 비교했다. PCCRC 발생수는 당뇨병군 160명, 대조군은 1009명이었다. 분석 결과, PCCRC 누적 발생률은 당뇨병군에서 높았다(0.64% vs 0.36%). 성별, 검사 당시 연령과 시기, 동반 질환 등을 감안해 조정하자 당뇨병군의 위험비는 첫 번째 내시경 검사 후 1.44, 두 번째 검사 후에는 1.18 이었다. PCCRC 3년 생존율은 양쪽군 비슷했다(7.9% vs 7.4%). 연구팀은 '2형 당뇨가 대장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결론지으면서, 용종을 놓쳤거나, 절제가 부실한 경우 반복 검사를 통해 대장암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