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 있는 대장균이 대장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장(腸) 세포로 배양한 오가노이드(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미니장기)를 5개월간 대장균에 감염되도록 했다. 그 후 염기서열을 분석해 어떤 유형의 돌연변이가 발생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대장균이 2개의 돌연변이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5000여 개 종양 돌연변이를 분석해, 5%가 넘는 대장암 종양에서 대장균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질병을 일으키는 일부 유해균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유전자 독성을 가진 이 대장균이라면서, 해당 대장균은 인간 세포 DNA를 손상하는 콜리백틴(colibactin)이라는 화학 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장균이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연구는 과거에도 발표된 바 있다. 지난 2012년 영국 리버풀대학 연구팀은 독소를 만들어내는 특수 대장균(PKS 유전자)이 대장암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로부터 채취한 대장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3분의 2에서 해당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해당 대장균에 감염된 쥐는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체내 대장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거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