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상세한 과정을 담은 유방암 투병 솔루션 '유방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쓴 강진경 작가는 수술 후 2년차인 지금까지도 액와막증후군 등 수술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유방절제수술이 암세포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유방 주변 근육과 림프절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고 수술 후 환자의 자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는 상지(上肢) 기능에 여러 장애를 겪는다.
어깨, 팔, 손에 통증이나 부종 등이 나타나 삶의 질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유방암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상지기능 장애의 예방 및 증상 완화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흉근 단축으로 인한 통증
절제수술을 한 유방 부위 아래 쪽의 대흉근(앞가슴 근육)이 짧아질 수 있는데(단축) 이로 인해 어깨 주변 근육이 약화돼 어깨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고 어깨 앞쪽 통증, 등쪽 통증(방사통)이 생긴다. 어깨를 돌릴 수는 있지만 앞으로 올리거나 수평 상태로 뒤로 젖히는 게 힘들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가슴근육 늘리기 동작 같은 스트레칭을 할 필요가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
일반적으로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은 관절낭(어깨 관절을 둘러싼 피낭)이 굳어져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오십대에 많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리지만 최근 30~40대에도 꽤 많다.
유방암 환자도 수술 후 통증 때문에 오랜 시간 팔을 움직이지 않으면 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어깨 관절 운동 범위가 모든 방향에서 원활하지 않고 통증이 꽤 심하다. 초음파 검사에서 회전근개에 손상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유착성 관절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치료는 주사(관절강 내 주사, 관절 주변 근육이나 신경에 주사)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회전근개 손상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근육힘줄(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말한다. 유방암 수술로 인해 소흉근이 줄어 들면 어깨가 비틀어질 수 있는데 이를 교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깨관절 근육 마찰이 심해지면서 손상이 올 수 있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안전벨트를 착용하거나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가 내릴 때 팔을 옆으로 들 때 어깨 외측(삼각근 부위) 통증이 느껴진다. 옷을 벗을 때 뒤에 있는 물건을 들 때도 아프다.
약물, 물리치료, 통증주사치료, 충격파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근막통 증후군
근막(근육의 겉면으로 싸고 있는 막)의 통증 유발점에서 주로 생기는데 목, 어깨 쪽에서 증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두통 환자의 상당수가 근막통증후군을 겪는다. 스트레스 장기간의 긴장 상태, 과도한 근육 사용 등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칭을 통한 자세 교정을 꾸준히 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데 온열치료와 물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액와막증후군
액와막증후군이란 겨드랑이에서 팔 쪽으로 이어지는 긴 띠 모양의 구조물이 보이거나 잡히는 현상을 말한다. 팔을 들거나 뻗을 때 팔이 당기면서 가동 범위가 제한되고 통증이 느껴진다. 심하면 갈비뼈 부분까지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주로 유방암 수술 8주 이내에 많이 생기는데 근육이 무리가 가는 운동을 반복할 경우 수술 후 한참 지난 뒤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칭, 림프도수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유방절제후 통증증후군
유방 수술 부위 흉곽이나 겨드랑이, 팔 안 쪽에 감각저하나 저림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만성 통증이 되기도 한다. 약물로 치료하거나 전기 자극 신경주사 등을 시도한다.
림프부종
림프부종은 림프 혈관계 순환 장애로 인해 림프조직에 과도하게 부종이 생기거나 염증 유발 물질이 축적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술 후 림프부종 발생은 림프관 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여부와 관계가 있다. 림프 마사지, 도수 치료, 스트레칭, 온열 요법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강진경 작가는 유방암 수술 후 자신이 겪는 여러가지 상지기능 장애 증상 완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만세부르기
선 자세에서 두 팔을 쭉 뻗어 머리 위로 올리고 10초 이상 유지
팔꿈치 당기기
두 손을 뒷 목에 대고 두 팔꿈치가 앞으로 닿을 수 있도록 모은다. 10초 이상 유지
뒤에서 악수하기
등 뒤에서 두 손을 잡고 통증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위로 올린다.
팔꿈치돌리기
두 손을 어깨에 대고 팔꿈치가 원을 그리도록 천천히 돌린다.
등 뒤에서 손 잡기
한 손은 허리 뒤로 넘기고 한 손은 목 뒤로 넘겨서 두 손이 등 뒤에서 만나도록 잡는다.
벽 밀기
벽을 바라보고 벽에서 한 발 떨어진다. 두 손을 벽에 대고 몸 전체를 벽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두 손으로 벽을 민다.
다만 무턱대고 운동을 해서는 안되고 의료진과 상의를 거쳐 몸 상태에 맞춰 운동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스트레칭 등은 유방암 수술 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운동 중 수술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 일단 멈춘 채로 심호흡으로 진정시켰다가 다시 시작한다.
<스트레칭 등 상지기능 장애 완화 요령>
1. 팔 운동은 배액관 제거(봉합사 제거) 후 시작한다.
2. 하루 세번씩 하고 한 번에 5회 반복한다.
3. 피부이식을 한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담한 뒤 시행한다.
4. 편안한 옷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