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환우와의 문답
2012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나서 어떤 치료를 받았나요?
“왼쪽 가슴의 작은 멍울을 제거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유방암이 발견 되었구요. 수술 후 항암 치료 9회, 방사선 치료 30회를 받았고, 6년 이상 항호르몬제를 복용했습니다.”
왜 암에 걸렸다고 생각하시나요?
“업무 스트레스가 과도했고, 직장인, 엄마, 가정 주부로서의 역할이 힘겨웠습니다. 꼼꼼하고 완벽한 성격도 안 좋은 쪽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암에 걸리면 회사는 그만둬야 할까요?
“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1년 정도 휴직을 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20년 이상 다닌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계속 다니기로 결정했는데, 그때 그만뒀다면 후회했을 겁니다. 직장 동료들이 많이 배려해줬고 저도 인간 관계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기에 큰 스트레스 없이 직장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암 환우가 많이 겪는 심리적 불안, 걱정, 우울감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암을 공부하고, 암 경험자가 쓴 책을 읽고, 삶과 죽음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 다시 건강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고 삶에 대한 애착을 내려놓으니 불안감과 걱정이 줄어들었습니다.”
암 진단부터 5년만에 완치될 때까지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무엇인가요?
“어느 하나만 꼽기는 어렵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건강한 음식과 식사 습관, 운동, 스트레스 내려놓기, 숙면, 좋은 물 마시기,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왕쑥뜸, 비타민C 주사 등이 골고루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식이요법으로 암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식이요법만으로 암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다른 것들과 식이요법이 함께 병행된다면 암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중에서 굳이 꼽자면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암 수술 이후 먹은 건강기능식품 또는 식품 중에서 가장 도움이 컸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투병 중 사과당근주스, 야채스프, 해독주스, 현미밥, 색깔 있는 채소와 제철 과일을 먹었고, 단백질은 두부, 콩, 흰살 생선, 셀레늄, 비타민C, 비타민D, 유산균을 챙겨 먹었는데 골고루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수술 후 7년이 지난 요즘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엄격하게 자기 관리를 할 때와 비교하면 몇 점 정도일까요?
“70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현미밥을 먹고 식이요법을 지키는 편입니다. 매일 걷기, 일찍 잠자기, 외식 안 하기, 많이 웃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어요.”
또 다시 암 진단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내 몸을 바로 세우고 좀 더 나 자신을 섬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수술은 받아야겠지만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는 받고 싶지 않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다 시도해 볼겁니다.”
암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언제가 더 행복한가요?
“아이러니하게도 암 이후가 더 행복합니다. 암 덕분에 내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었고, 건강에 대한 철학과 확신이 생겼고, 매사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