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가이드 ∙ 간암/담관암

간암 수술 후 5년, 민경윤 씨의 ‘똑똑한 암 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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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오 케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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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B형간염 보유자였던 민경윤 씨는 가족력에도 불구하고 '정상 간수치'만 믿다 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암 수술 후 5년간 그가 얻은 핵심 교훈은 'DNA 검사 필수', '항바이러스제 조기 복용', 'MRI 정기 검진'입니다. 180도 바뀐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되찾은 그는 자신의 실수를 타산지석 삼아 달라고 강조합니다.

간염에서 간경변, 간암에 이르기까지의 똑똑한 투병기


모친과 두 형을 B형간염에서 기인한 간경변으로 여의고, 결국 본인도 간암 수술을 받고 "치병 중"이라는 민경윤 씨(64). 그는 B형간염 보유자였지만, 정기 검사만 받으면 될 줄 알고 지내다가 간경변, 간암 진단을 잇달아 받았다. 항상 '괜찮다, 간수치가 정상이다'와 같은 말을 들어왔는데, 간암까지 가버렸다. 수술 후 5년동안 슬기롭게 암을 다스리면서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사람들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고, 너무 후회되는 자신의 사례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언론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듭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B형간염이 있다면 항바이러스제 복용의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어머니와 두 형도 간경변으로 세상 떠

평온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격랑 같은 날들, 그가 겪어온 그 세월의 아픔을 들어봤다. “2014년 갑자기 간경변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 나이 58세라 아직 한창 때인데, 믿을 수가 없었어요. 모계 B형간염 수직감염자인 걸 알고 있었기에 평소 조심했고, 의사의 말을 잘 들어왔어요. 6개월마다 정기 검진도 받았고, 검진 때마다 정상이라 아무 문제없다는 말을 들어왔기에 안심하고 살았죠. 그런데 느닷없이 간경변이라니...” 그는 대장내시경을 하자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동네 내과에서 내시경을 하면서 간초음파도 찍었는데 간경변 초기 진단을 받았다. 충격이 컸다. 어머니와 두 형을 간경변으로 잃고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허사가 됐다. 그때부터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그렇게 10개월이 지난 2015년 11월, 민경윤 씨는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간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며 몸 관리를 잘해 왔고 주치의도 간수치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초음파을 찍었는데, 왼쪽 간엽 S3에 2cm 결절이 있었다. 간암 같지만 다행히 초기이고, 가장자리에 있어서 절제수술을 하기 좋은 위치라고 했다. 그래도 눈앞이 깜깜해졌다. 간암은 위험하다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니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바로 수술이 잡혔다. 2015년 11월 3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암수술을 했다. 간 좌엽S3뿐 아니라 S2까지 절제했다. 그리고 5년 후, 그는 지금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핵심 간부였던 회사를 은퇴하고,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는 민씨는 나름의 원칙들을 철저히 지키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민경윤 씨에게 물어봤다.

질문: 간암 진단 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하는데...?


민경윤 씨: 몰라도 너무 몰랐다. 조심하면 된다고 막연히 믿었던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다. 마음 독하게 먹고 간에 대해 공부했다. 인터넷 정보와 관련 논문을 샅샅이 뒤졌다. 간염→간경변→간암, 이 진행을 챙겼어야 했는데 못했다.


질문: 가장 커다란 실수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민경윤 씨: 좀 더 일찍 DNA 검사를 받았어야 한다. 간수치가 정상이라도 변종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확인하는 DNA 검사를 받았어야 했다. 그리고 좀 더 일찍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어야 했다. 가족력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랬어야 하고, 그랬다면 간경변과 간암으로의 악화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질문: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이나, 다른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경윤 씨: 첫째,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DNA 검사는 꼭 해야 한다. 둘째, B형간염 보유자는 되도록 빨리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건강보험 비급여더라도 꼭 복용해라. 셋째,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해 프리모비스트 MRI를 꼭 찍어봐야 한다. CT로는 보이지 않는 1cm 미만의 암도 잡힌다. 이 세가지만 챙겨도 간염이 간암으로까지 진행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내가 했던 실수를 남들이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내가 하고 있는 후회를 남들은 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똑똑한 환자가 되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질문: 요즘 건강 상태는?


민경윤 씨: 이제 간암 수술 후 5년째다. 요즘도 매일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질문: 특별히 챙기는 건강생활 원칙 같은 것이 있나?


민경윤 씨: 날마다 채소, 견과류, 과일로 구성된 도시락을 챙겨 먹는다. 아내가 정성껏 도시락을 싸준다. 고맙기 그지없다.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적채, 파프리카 같은 채소가 기본이고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과일들이 더해진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건강한 섭생원칙이다.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고, 다양한 컬러 푸드를 먹는 등 자연식 위주의 식생활이다. 그리고 운동을 하루 2시간씩 빼먹지 않고 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바로 바로 푼다. 털어내지 않으면 죽는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


질문: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인생을 즐기며 사는 노하우가 있나?


민경윤 씨: 매일 항바이러스제를 먹고 6개월마다 MRI를 찍고 혈액 검사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간암이 내 삶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지는 않다. 보너스처럼 주어진 삶이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인생을 즐기려 한다. 그림도 그리고, 합창단에서 노래도 하고, 색소폰도 분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치유의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건강을 챙기되 나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살아가겠다는 것이 긍정적 삶의 노하우 아닐까 싶다.


질문: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경윤 씨: 내 아픈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면 좋겠다. 내가 하지 않아 겪어야 했던 아픔을 남들은 겪지 않아야 한다. 내 경험이 수많은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터뷰도 한 것이다. 다들 하루하루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



출처 :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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