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에 술을 많이 마시면 비만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의 아이치(愛知)현 암센터 연구팀은 음주가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약 16만 명을 평균 14년간 추적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유방암에 걸린 사람은 2200여 명이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 폐경 전 거의 매일 술을 마신 사람의 유방암 발병 위험은 비(非)음주자의 1.37배로 나타났다.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23g 이상인 사람의 발병 위험은 1.74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폐경 전의 음주 빈도와 양이 늘수록 유방암 위험이 커지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폐경 후의 음주 빈도와 양은 유방암 발병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잦은 음주가 유방암 확률을 높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코올의 특성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독소를 분해하기 위해 기존의 대사 활동을 미뤄둔다. 지방이 연소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알코올 자체가 1g당 7kcal의 열량을 가진 고열량 식품인데 과도한 음주가 지속되면 지방이 쌓이게 되고 쌓인 지방은 알코올로 인해 연소가 더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폐경기 여성들은 폐경 전 후 체중 증가로 유방암 위험이 커질 수 있는데 체중 증가의 원인을 음주가 제공하게 되는 격이 된다.
연구팀은 "비만은 유방암 위험을 1.5배 정도로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음주는 그것보다도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술을 즐기는 폐경 전 여성은 이를 인식하고 음주량을 줄이거나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