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만 폐암을 조심하면 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폐암 환자의 30% 정도가 비흡연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서 요리를 자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 비율 30% 넘어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흡연자만 폐암 위험군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비흡연자도 안전하지 않다. 국내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 비율이 30%가 넘고, 실제로 폐암 수술을 받은 여성의 약 88%가 평생 담배를 피운 경험이 없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비흡연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부엌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간접흡연을 이유로 든다. 특히 환기 시설이 열악한 공간에서 요리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튀김이나 부침 요리 등 고온에서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를 할 때 폐암 발생 위험이 더 크다고 알려졌다. 폐암은 대개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 암의 크기가 커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기침이나 가슴 통증,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소리, 숨이 차거나 목이 쉬는 증상 등이다. 전문가들은 비흡연자라도 폐암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므로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는 등 폐암 발생 위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폐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폐암 종류와 병기 등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폐암으로 진단 받으면 소세포성 폐암인지, 비소세포성 폐암인지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소세포성 폐암은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암세포 크기가 작은 것을 말하고, 비소세포성 폐암은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암세포 크기가 작지 않은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소세포성 폐암이면서 조기 병기에 해당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소세포성 폐암은 비소세포성 폐암과 달리 항암 화학 요법이 표준 치료법이다. 대부분 진단 당시 수술적 절제가 어려울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고, 매우 빨리 자라고 전신으로 퍼져나가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소적인 경우엔 항암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일상 속에서 폐암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20년 정도 금연해야 폐암 유병률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보고된다. 흡연자라면 금연을 빨리 시작할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는 요리할 때 신경 써야한다. 열을 가하는 요리를 하면서 나오는 연기가 폐암의 원인일 수 있으니, 요리할 때는 환풍기를 사용하거나 창문을 여는 등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아울러 만 54~70세면서 30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기 권한다. 비흡연자 역시 3~5년마다 폐 검진을 받으면 폐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